운동을 할 때에는 저녁을 주로 닭가슴살 도시락 혹은 샐러드에 구운 닭가슴살을 먹곤 했다. 하지만 지금 헬스장을 다니지 못한 지 2주일이 되어 간다. 식단도 하지 않기 떄문에,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녁에 돈까스를 먹는 사람이 되었다.
비닐봉투의 글씨체가 "근본" 딱 두 글자를 떠올리게 한다. 옆의 1986년 부터 했다는 말을 믿어주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내용물에 따라 절댓값 씌워서 마이너스 붙여버릴 수 있다. 내용물을 보자.
한 10년 전 쯤 돈까스 먹을 때 딱 이 구성이었던 것 같다.
- 수프, 모닝빵과 묽은 딸기잼
- 얇은 돈까스와 약간은 묽은, 밝은 갈색 소스
- 콘, 양상추 샐러드, 깍두기와 오이 피클
겹치지 않게 놓았을 때 사진은 다음과 같다.
사실 위 구성도 굉장히 만족스럽지만 오뚜기 딸기잼은 나에게는 추억을 소환해내는 기능이 있다.
할머니 댁에 가면 항상 모닝빵과 저 오뚜기 딸기잼이 있었다.어디서 얻어오신 건지는 몰라도, 집에 돌아갈 때 항상 오뚜기딸기잼을 뭉텅이로 챙겨 주셨다. 집에서 그냥 짜먹기도 하고, 빵이란 빵에는 다 발라먹다가 너무 많이 먹는다고 혼났다.
고등학교를 지나 자취를 하면서 할머니 댁에 덜 가게 되었고,저 딸기잼은 간간히 호텔 조식이나 기내식에서나 보게 되었다.좀 묽기도 하고, 다른 많은 딸기잼들과 비교되어 잊혀졌다.
오랜만에 오뚜기 딸기잼 덕분에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을 했다.코로나 때문에 대전에 내려가기도 꺼림칙 할 뿐더러, 내려간다한들 부모님 뵙고 말지 증조부 뵙기는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다음에 내려가게 되면 뭐라도 사들고 가야겠다. 오뚜기 딸기잼이 아직도 할머니의 찬장 어딘가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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