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이 왔다. 이제 컴퓨터 조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저번 포스팅 언젠가 드릴을 언급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드릴을 총 두 개 샀는데, 하나는 할매원조국밥 느낌의 Bosch 충전식 드릴과 청년국밥 느낌의 샤오미 미지아 전동드릴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컴퓨터 조립 및 분해에 쓰려니 동력을 좁은 곳에 전달할 방법이 필요해서, 플렉시블 샤프트도 두 개 샀다. 일단 원조국밥 사진부터 보자. 박스 위에 올려져 있는 게 플렉시블 샤프트이다.
원래 설명서 안읽는 스타일이라서 빠르게 스킵했다.
구성품은 별 거 없다. 드릴, 충전 & 거치대, 다양한 드릴 헤드(?)들. 기본 구성이지만 연구실에서 뭐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처음에 사고 재밌어서 아무것도 안 끼고 막 돌려봤다. 새 제품의 냄새는 언제나 좋은 법이다. 플렉시블 샤프트도 하나 뜯어서 천천히 돌려봤다. 아주 재밌다. 이제 샤오미 미지아, 청년국밥을 볼 차례다.
미지아 드릴박스는 작다. 하얗고 정사각형인 면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안에는 메쉬 같은 소재의 검은 파우치로 되어 있다. 고속충전기도 따로 시켰는데, 이게 저 파우치 안에 안 들어가서 조금 불편했다.
드릴이 아니라 스타워즈처럼 레이저 빔이 나가게 생겼다. 파우치 왼쪽 아래의 검은 계란말이같은 것은 드릴 촉들이 들어있는 캡이다. 역시 여기에다가도 플렉시블 샤프트를 끼워봤다. 아니 근데 동영상을 안 찍어놨네... 그냥 돌리는 거라도 보자. 영상에서 내가 손가락을 눌렀다 뗐다 해서 저렇게 돌아가는 거다. 총 몇 번 눌렀는지 맞추면 (대박) 글 쓰다가 동영상을 찾았다. 개이득~
덕분에 컴퓨터 조립과 분해가 훨씬 쉬웠다. 저번 포스팅에서 등장했던 Lenovo ThinkStation P920 분해를 손으로 할때는 정말 죽고 싶었다. 하지만 이 드릴이 있으니 분해가 너무나 이지했고, 3070 3개를 꽂는 데는 성공했는데 PCI-E 케이블이 나와있는 게 딸랑 6핀 2개라서 포기했다. 비싼 것 치고 너무하긴 하다.
그래서 3070들을 다 빼서, 컴퓨터 조립을 시작했다. 혼자 컴퓨터 조립할 자신이 없었는데, 이 친구 덕분에 거뜬히 해냈다.
처음에 쿨러 낄때가 1차 위기였고, 메인보드 핀 꽂을 때가 2차 위기, 그래픽카드 꽂을 때가 3차 위기였다.
하지만 덕분에 그래픽카드를 4개나 꽂았다. ㅎㅎ재밌다. 4개 다 불 들어오고 팬 돌아가는 소리 들으면 아주 아주 흐뭇하다. 이제 2080Ti 2개짜리 서버를 대신해서 이 친구를 돌려야겠다. 위 작업들은 샤오미 드릴로도 충분했다. 보쉬 드릴은 나중에 뭐... 책상같은거 조립할 일 있으면 써먹도록 하겠다. 플렉시블 샤프트는 아주 좋은 생각이 나서, 보관을 쉽게 하고 있다. 아마 누구든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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