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밀린 포스팅이 굉장히 많다. 그 말인 즉슨, 자잘하게 포스팅 할 것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냥도 몰아서 해야 제맛이고 과제도 몰아서 해치워야 스릴이 있는 만큼, 포스팅도 몰아서 해야 역시 성실한 블로거가 된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잡다한 과자들 #2에서는, (1편은 여기에:2021.04.26 - [Curious!/Edibles] - [과자] 잡다한 과자들)
- 홈런볼 티라미수
- 미니 초코칩 사브레
- 가나 핑크베리
- 생 미쉘 버터쿠키
가 등장할 예정이다. 공통점으로는 헤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금방 먹어버렸다는 점이 있다. 뭔가 쉽고 빠르게 먹어버렸는데 칼로리는 또 나름 높아서 억울한 과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 번째로, 홈런볼 티라미수를 만나보자. 홈런볼은 나 어렸을 때 부터 있던 과자인데, 비싸고 양이 적고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잘 맛보지 못하는 과자였다. 어른이 되면 자주 사먹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성비가 좀... 이건 나온지 꽤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서야 먹어보게 되었다. 사실 편의점 갔는데 얘 말고는 안 먹어본 과자가 없어서 골랐다 (편의점이 작다).
역시나가 역시나다. 255kcal이나 되는데, 홈런볼 빨리먹기 대회를 하면 저정도는 30초안에 흡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오리지날 초록색 홈런볼보다는 다른 필링 맛이 났다. 역시 티라미수... 라고 하기에는 사실 티라미수고 뭐고 그냥 부드럽지만 적당히 단단한 과자 안에 티라미수 맛 쬐끔만 보여주는 필링이 있었을 뿐이다. 사실 너무 금방 먹어서 좀 억울했다. 심지어 목도 안 막혀서 내가 방금 먹으면 행복해지는 공기를 마셨나 싶은 느낌이다. 두 번째 과자는 미니 초코칩 사브레이다. 나는 초코칩도 좋아하고 사브레도 좋아하지만 미니는 별로 안 좋아한다. 미니+초코+사브레 는 일단 합이 긍정적인 느낌을 줘서 구매했다.
포장 좀 할 줄 하는 녀석답게 종이 박스 안에 비닐 포장이 들어있었다. 비닐포장을 흔들어보니 경박스런 부스럭거림이 들려온다. 이것이 MINI의 힘인 것. 미니라서 이미지도 MINI로 첨부하여 보았다.
와 진짜 작다. 옛날에 많이 치던 동그란 딱지보다 작다. 두께도 뭐 말할 것도 없다. 한번에 여러개씩 털어 넣다보니 295kcal을 숨쉬듯이 먹어버렸다. 얘는 그래도 초코사브레라고 넘길 때 소량의 커피를 필요로 했다. 뭐... 초코 사브레 맛이다. 다만 MINI를 곁들인... 다음 과자는 가나 핑크 초콜릿이다. 사실 이 초콜릿에는 슬픈 전설이 있는데, 바로 딸기맛 크런키인줄 알고 사버렸다는 것이다. 왠지 살때부터 어? 크런키치고는 너무 얇은데? 싶었지만 딸기맛이라서 그냥 사버렸다. 딸기에 눈이 멀어 가나 마크도 보지 못하고 무지성 구매를 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뭐 먹을 만 했다.
포장이 아주 핑크핑크하다. 도대체 난 왜 이걸 크런키로 본걸까... 아무튼 200kcal을 자랑하는데, 달긴 무지 달아서 먹는데는 오히려 오래 걸렸다.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한 줄 똑 떼먹고 나면 먹고싶은 생각이 안 나다가, 갑자기 다시 생각나서 한줄 똑 떼먹고를 반복했다. 다시 생각해도 이 두께를 보고도 크런키라고 생각했던 내가 참 불쌍하다.
다음 과자는 바로 생미쉘 버터 쿠키 되시겠다. 사실 편의점에 보물같은 친구들이 많다. 대부분 포장에 한글 같은건 써있지 않고, 해외 수입 제품들 인 것 같은데, 그 중에서 참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이건 그래도 먹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내가 안 먹어 본 게 중요한 것이다.
오잉 한글 설명이 있넹. 그것도 보통은 한글로 설명된 걸 인쇄해서 스티커같이 붙이던데, 이거는 그냥 종이박스에 인쇄되어있다. 이것이 대체?? 혹시 나만 모르던 인기 수입 과자였던 걸까? 편의점에도 들어오는 걸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아무튼, 재밌는 것은 과자 박스 옆에 자잘한 정보들이 있는데, 1905년부터 만들었다고 한다. 고려대의 공식 개교일, 그러니까 보성전문학교로서의 출발 연도도 1905인데, 뭔가 신기하다. 근데 뭐 전국 어딘가를 뒤져보면 1905년부터 한 국밥집 같은 것도 있을 법 하니깐... 그리고 또 반대쪽 옆면에는 과자를 만든 공장 주소가 적혀 있는데, 프랑스이다. 진짜겠지? 이런 걸로 거짓말 해서 뭐 하겠는가.
음... 왼쪽 사진을 자세히 보면 밑에 박스를 올려놓고 찍은 것인데, 그래도 박스를 잘 커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현지 100% 적응은 아직인가보다. 과자를 까 보면 약간 전병같은게 나온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댁에서 자주 먹었던 전병종합세트가 기억난다. 서양식 전병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듯 한 비주얼이지만 엄연히 버터쿠키이다.
맛은 버터 쿠키 맛이었는데, 크기와 비주얼이 아주 괜찮아서 900원짜리 매머드커피 아아랑 먹으면 뭔가... 느낌이 난다. 덕분에 연구실에서 기분좋은 당+카페인 충전을 할 수 있었다.
이 포스팅을 보고 혹시라도 "이걸 하루에 다 먹었나? 혹시..." 같은 생각은 하지 말자. 내 기억으로는 아마 2~3일에 걸쳐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 먹을 수도 있지 뭐... 이런 자잘한 과자들을 먹어보는 게 참 즐겁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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