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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us!/Edibles

[치즈] Cello Parmesan & Frico E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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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쇼핑 중 가장 재밌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치즈를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다. 사지는 못하고 구경만 하다가, 얼마 전 새벽에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을 참지 못하고 치즈를 (좀 많이) 사버렸다.

5 cheeses.

 

생활 템인 슬라이스 모차렐라, 체다는 흔하니까 그렇다 치고, 이번에 구입한 것은 파마산 치즈와 에담 치즈이다. 제일 왼쪽에 은박 동그란 거는 브리(Brie) 치즈인데, 엄마가 나 치즈 좋아하는 거 알고 선물해줬다. 쪼꼼 잘라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놓고 있다. 아무튼 오늘 사용할 치즈는 프리코의 에담이랑 첼로 파마산. 악기 이름이 들어가면 나에게는 굉장히 구매욕이 생긴다. (e.g 편의점 콘트라베이스 커피). 무게를 재 보면 쓰여 있는 거랑 얼추 맞다.

weights.

일단 에담은 반경성 치즈라서 부드럽다. 덕분에 가는데 조금 힘들었다. 쓸데없는 지식을 나열하자면,

  • 이름은 북네덜란드에 에담이라는 도시에서 따 왔다.
  • 100g 당 321kcal이다. 심지어 지방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 노란 편이고, 약간 꼬릿하지만 신선한 느낌의 냄새가 난다.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은 전혀 없다.

첼로는 자주 보던 문 괴임목 모양이다. 이 브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왜 브랜드 네임이 첼로인지는 모르겠으나 (숙성하는 덩어리가 첼로 모양이면 인정인데...) 다양한 치즈들을 팔고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파마산 치즈에 대한 쓸데없는 지식을 조금 정리하면,

  • 근본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Parmigiano-Reggiano)이다. 이 이름을 달려면 조건이 있는데,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에서 생산해야 하며 최소 12개월 이상 숙성해야 한다. 또, 전유(100% 우유)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우유도 곡물 사료를 먹은 소가 아닌 풀만을 먹은 소에게서 얻어야 한다.
  • 위의 cello 치즈 공장은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다. 따라서 parmesan이지만 Parmigiano-Reggiano는 아니다. 내가 집에서 이천쌀 기르는 법을 보고 만들어도 이천쌀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 포장지를 잘 보면 첼로 컨셉이라 그런지 "tuned to perfection", "with notes of crushed apple" 같은 문구가 있다. 컨셉 확실하구만.

이제 치즈를 뜯어보자! 향을 처음 맡는 순간이 제일 신나는 순간이다. 에담치즈 먼저 뜯었다.

1 wax layer and 1 hidden layer.

겉에 빨간색 왁스로 덮여 있어서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예전에 어떤 치즈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왁스가 치즈 같은 노란색이라서 먹는 건 줄 알고 씹었던 적이 있다. 씹고 아무 맛도 안 나고 부러지길래 그때 먹는 게 아닌 걸 깨달았다. 이건 빨간색이라서 그럴 걱정은 없는데, 왁스를 벗기고 나니 노란색 얇은 층이 하나 더 있었다. 오른쪽 사진에서 반쯤 벗겨진 노란 껍질에 빨간 왁스가 안 묻어 있었으면 이번에도 먹을 뻔했다. 치즈를 먹기 위해서 서양라면을 대충 하고 거기에 갈아먹기로 했다.

Westen Ramen. With grated cheese.

전날 돼지고기 목살 큐브랑 버섯/야채 볶아놓은 거 넣고 대충 만들었다. 같이 놓으니 두 치즈 색 차이가 확연히 보이고, 강판에 갈다가 부러진 에담 치즈 조각도 보인다. 에담은 부드러워서 약간 책상에 대고 지우개 문지르는 느낌으로 밀었다. 첼로 파마산은 그냥 박박 밀었다. 음식은 촬영이 끝나고 제작진이 맛있게 먹었다. 치즈 뿌린 거 너무 안 예뻐서 사진 작게 해 놨다.

bakbakbak!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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