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us!/Non-Edibles

[키보드] Logitech Craft & Logitech MX Keys

Taegun An 2021. 6. 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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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느라 블로그에 소홀해졌다. 지금도 바쁘고 행복하지만 나 대신 (2020.12.05 - [Life?/blabla] - [GPU] RTX 3080, 3090) 이 친구들이 일해주고 있어서 그 사이 글을 작성해 본다. 포스팅 하나에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는 것이 롱런하는 법칙이다.

이번 포스팅은 Logitech 사의 좋은 무선 키보드들이다. 모니터들에 들어가는 케이블들은 그렇다고 쳐도, 충전선들이랑 섞인 키보드 선은 너무 아름답지 못하다. 따라서 무선 키보드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연구실 예산 사정산 가장 비싼 녀석들로 알아보게 되었다. 먼저, Logitech Craft를 보도록 하자. 박스가 꽤나 무겁다.

muy aho~

이 키보드의 특징은 왼쪽 위에 돌려돌려 돌림판이 있다는 것이다. 저걸로 뭘 할 수 있냐면,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다 (real). 아무튼 개봉 해 보도록 하자. 박스가 묵직하고 서늘한 것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역시 여름에는 검은 계열이 사랑받는 어? 아무튼 개봉 해 보도록 하자. 짜잔~

open up

위로 열린다. 개인적으로 위로 열리는 두꺼운 종이 포장이 고급지다고 생각한다. 잘 찢어지지 않고 단단한 느낌을 줘서일까. 아무튼, 보호 필름으로 덮인 Logitech Craft가 나타났다. 메인 구성품인 키보드를 들어내면,

for sale: quit start guide, never used.

영웅은 설명서 따윈 안 읽는다네~ 버렸다. 저 주황색 마킹된 동글이 Logitech Unifying 동글이라는 건데, 저거 하나로 unifying을 지원하는 여러 개의 Logitech bluetooth device들을 연결할 수 있다. 대충 봤을때 (설명서 말고 설치시 컴퓨터에 뜨는 창을 봤다.) 4~6 개 정도의 장치가 한번에 연결 가능한듯. 그런데 내가 쓰는 마우스 (2020.12.04 - [Life?/blabla] - [마우스] MX Master 3) 가 Unifying을 지원해서, 동글이 하나 놀게 되었다... 아마 Unifying은 가격이 좀 있는 라인업에만 지원하는 것 같은데, 남아도는 동글로 공기놀이라도 하라는 걸까? 왼쪽에 저 케이블은 USB Type A to USB type C 인데, 키보드 충전용이다. 케이블이 참 깔끔하게 생겼다. 이제부터는 Logitech MX Keys를 언박싱 해보겠다.

?

박스가 조금 더 얇다. 위에 돌려돌려 돌림판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거 빼고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빨랑 까 보자.

Матрёшка?

겉에 얇은 종이 박스 포장이 있는데, 꺼내기도 힘들고 잘 찢어지는 포장이다. Craft처럼 그냥 두꺼운 종이박스로 하지... 가격은 얘가 조금 더 쌌다. 그래서 그럴지도? 급 나누기를 잘 못하겠으면 싼걸 구리게 내는 방법도 있는 듯 하다. 이렇게까지 독설을 할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두통이 와서 ㅎㅎ; 아무튼 계속 언박싱 해 보자.

different!

오... 굉장히 부스럭거리는 약종이 같은 걸로 싸져있다. MX Keys도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unifying도 될 뿐더러, device switch 기능도 있다. 여러 장치에 동글을 꽂아놓고 키보드 단축키를 이용해 입력할 장치를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다. 물론 나는 안쓴다. 이제 포장도 벗기고 나머지 구성품들도 보자.

same!

위에 돌림판이 빠지니 조금 허전하지만 슬림해진 모습이다. 옆에 역시 주황색의 unifying 동글과 충전용 케이블이 있다. 뒤에 종이는 혹시 실수로라도 읽기 시작해 버릴까봐 어서 버렸다. 두 키보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자.

safferent!

뭐지? 한번 디자인한 거 뽕 뽑으려고 이랬나? 라고 할 뻔 했다. 왜 하나는 Craft고 하나는 MX Keys지? 돌림판 옵션 있는거랑 없는 게 좀더 직관적일 수도... 소프트웨어가 다르려니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위에 Logitech Craft는 실제 사용중인데, 몇 가지 좋은 점과 귀찮은 점이 있다.

좋은 점:

  • 돌리는 게 재밌다. 안에 뭐가 들었는 지 모르겠는데, 텀을 주고 돌리면 아주 찰진 촤좌좍! 소리가 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반겨준다. 돌리는 느낌도 꽤 괜찮다. 

  • 다양한 기능 설정이 가능하다. 돌림판에는 세 가지 액션이 있다 - 돌리기, 누르기, 누르고 돌리기. Logitech Options를 설치하면 각각에 다른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 개의 크롬 창을 띄워놓고 돌림판을 돌려서 이동하던지, 아니면 shift + Tab으로 이동하던 걸 돌림판을 돌려서 이동할 수도 있다. 볼륨 조절이나 밝기 조절 등도 설정해놓을 수 있다. 이걸로 게임도 할 수 있을지는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귀찮은 점:

  • esc누르다가 건드리면 알아챈다. 화면에 자꾸 지금 기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데, 솔직히 좀 예민한 것 같다. 방금 실험 해 봤는데, 진짜 아주살짝 건드려도 "탭 스위치" 기능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알려준다.
  • 가끔 기능이 랜덤으로 바뀌는 것 같다. 설명서를 버려서 그런지 자세한 기전은 모르겠으나, 돌릴 때 마다 어떨 때는 탭 스위치, 어떨 때는 볼륨 이런 식이다. 아마 사용자의 작업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바뀌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조금 알 수 없는 녀석이다. 조만간 고정하던지, 기능을 아주 빼고 장난감으로 써야겠다.

결론이랄 건 없지만, 블루투스 키보드는 참 좋다. 하지만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고 느낀 점이 있는데, 책상이 더러웠던 것은 케이블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또, 요즘 자세가 안 좋아진 것을 느끼기 때문에 인체공학 키보드들을 사용해 보려고 한다. 왼손과 오른손이 너무 모여 있다 보니, 라운드 숄더에 일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한 뒤로는 이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일단은 연구실 자금 상황 때문에, 비싼 키보드들로 주문하여 보았다. 다음 키보드 포스팅에서 인체공학 키보드들을 다뤄 보려고 한다.

 

감사합니다.

안태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