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신라면 볶음면
이번에 신라면 볶음면이 나왔다는 광고를 어디선가 봤다. 원래 국물라면을 안 좋아하고, 그중에서 신라면은 줘도 잘 안 먹는 사람으로서 부정적인 생각이 컸으나, 일단 국물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얻어 구매해버렸다.
쿠팡에서 라면을 사면 종종 부서져서 오는데, 안 그러길 빌며 주문했다. 라면 포장은 5개가 아니면 불법으로 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가격이 아무리 3400원이더라도 4개 들어있는 건 조금 "낭낭"하지 못하다. 그냥 시원하게 4500원 하고 5개 하던지... 이러다 나중에는 3개가 한 봉지에 들어있게 생겼다. 혹시 벌써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건가? 모르는 게 약이다. 일단 면부터 삶기로 했다.
신라면 어묵이 귀엽긴 한데 마치 먹으면 안 되는, 옛날 케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훼이크 장식 같은 느낌이 나서 조금 불안했다. 하지만 저게 진짜 못 먹는 거면 아마 고소당할 테니까 당연히 먹는 거다. 면을 삶은 후 건져놓고, 집에 남는 양상추와 비엔나가 있어서 같이 볶아줬다.
비엔나는 역시 돼지고기함량 85% 이상인 제품을 사야한다. 그 밑의 것은 돼지 어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적당히 볶아준 후, 건져놓은 면을 넣고 소스를 뿌리는데... 가루 스프인걸 확인을 안 했다...
면을 건져서 체에 밭쳐 놨더니 면수가 다 빠져서 안 섞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종이컵에 면수 좀 담아둘걸... 급한 대로 물을 조금 부었다.
그랬더니 잘 섞였다. 2분만 끓이면 된다고 쓰여있던데, 2분 끓이고 30초 정도는 달달 볶아줬다. 단백질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캔참치랑 같이 먹었다.
굉장히 괜찮았다. 볶음면이 사실 아주 맵게 + 치즈 혹은 짜장 variation 형식으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건 적당히 맵고 면도 맛있었다. 무엇보다 신라면 느낌이 나면서, 뭔가 내가 싫어하는 맛이 안 났다. 역시 내가 싫어하는 건 국물이었나... 후식으로는 참외를 먹었다.
무가 아니라 참외 맞다. 집에 과도가 없어서 중식도로 대충 깎았다. 어차피 다 먹을 거라 안자르고 베어 먹었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단테 사진.
감사합니다.